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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Travel

토돌리 시트러스 재단 설립

by lovemoney3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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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큐레이터이자 전 테이트 모던 관장인 비센테 토돌리는 스페인 발렌시아 해안의 고향 팔메라에서 ’토돌리 시트러스 재단(Todolí Citrus Fundació)’을 설립하여 희귀 감귤 품종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재단은 500종 이상의 다양한 감귤나무를 재배하며, 감귤의 유전적 다양성을 보호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농업 지식을 축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팔메라는 지중해와 산맥 사이에 위치해 독특한 미세기후를 지니고 있어 감귤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이 지역의 비옥한 충적토와 일교차는 감귤의 당도와 산미의 균형을 이루는 데 기여합니다. 그러나 2010년, 팔메라의 오렌지 과수원이 부동산 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토돌리는 지역 농업 유산을 지키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고 재단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토돌리는 프랑스 페르피냥 외곽의 400여 종의 감귤나무를 보유한 정원을 방문한 후, 팔메라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메디치 가문의 이탈리아 정원과 알함브라 궁전과 같은 역사적인 감귤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감각을 자극하는 정원을 조성했습니다. 재단의 정원은 방문객들에게 감귤의 다양한 향과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벌과 메뚜기 등의 자연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재단은 단순한 과수원을 넘어, 시 낭송회인 ‘Poecítrics’와 실험 영화 축제인 ‘Cine de Vanguardia’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며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단의 실험실은 전 세계의 요리사, 바텐더, 조향사 등이 방문하여 희귀 감귤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요리를 개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런던의 토클라스(Toklas) 레스토랑의 음료 책임자인 아구스티나 바실리코 미아라는 재단 방문 후 감귤 껍질을 활용한 시럽을 개발하여 칵테일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토돌리는 감귤이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800만 년의 역사를 지닌 인류 문화의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합니다. 그는 재단을 통해 감귤의 유전적 다양성을 보존하고, 이를 예술과 문화와 연계하여 사람들에게 감귤의 가치를 알리고자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 농업과 문화를 보호하고, 미래 세대에게 풍부한 유산을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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