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디 그라는 세계 최대의 무료 축제이며, 뉴올리언스의 가장 상징적인 행사 중 하나다. 하지만 매년 1,000톤 이상의 쓰레기가 발생하며, 2018년에는 93,000파운드(약 42톤)의 플라스틱 구슬이 하수 시스템을 막아 큰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 지역 단체와 환경운동가들이 축제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변화를 이루려 하고 있다.
마르디 그라의 환경 문제
마르디 그라의 대표적인 상징인 플라스틱 구슬(throws)은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비소, 염소, 납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전자 폐기물에서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러한 구슬이 거리에 쌓이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뉴올리언스가 위치한 ‘암발생 지대(Cancer Alley)’의 환경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이 플라스틱 구슬이 축제의 중요한 재정적 요소이기도 하다. 지역 퍼레이드를 기획하는 ‘크루(Krewe)’들은 회원들에게 구슬을 판매하여 퍼레이드 운영 비용을 마련한다. 또한, 기업 광고를 금지하는 전통이 있어 다른 재정적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친환경 마르디 그라를 위한 변화
뉴올리언스는 점진적으로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 크루 오브 프레레(Krewe of Freret): 올해 처음으로 플라스틱 구슬을 전면 금지하고, 유리 구슬 및 지속 가능한 선물을 대체품으로 사용
• 재활용 및 환경 단체:
• Grounds Krewe: 친환경 구슬, 비누, 잼 믹스 등 지속 가능한 선물 제공
• Atlas Beads: 우간다 여성 협동조합에서 종이로 만든 친환경 구슬 제작
• Recycle Dat: 퍼레이드에서 수거한 캔, 병, 구슬 등을 분류 및 재활용하는 프로그램 운영
• 대체 선물: 스테인리스컵, 야생화 키트, 친환경 토트백 등으로 점차 변화
전통과 지속 가능성의 균형
마르디 그라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뉴올리언스 문화의 핵심이다. 구슬을 던지고 받는 경험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단순히 플라스틱을 금지하는 방식으로는 변화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단체들은 전통적인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컵은 여전히 사용되지만, 이는 사람들이 수집하여 오래 보관하는 문화가 있어 상대적으로 환경에 덜 해로운 요소로 간주된다.
변화의 신호
올해 크루 오브 프레레의 플라스틱 구슬 금지는 큰 반향을 일으켜 신규 회원이 급증했고, 전통적인 마르디 그라 크루인 ‘크루 오브 렉스(Krewe of Rex)’도 지속 가능한 선물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뉴올리언스의 마르디 그라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규제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변화를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결국, 뉴올리언스 특유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환경 보호와 축제의 전통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