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명품 악기들 – 폴 매카트니의 베이스부터 전설적인 바이올린까지
최근 폴 매카트니가 51년 전 도난당한 베이스 기타를 되찾으면서, 음악계에서 잃어버린 악기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매카트니만이 이런 경험을 한 건 아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유명 음악가들이 소중한 악기를 도난당하거나 분실했고, 그중 일부는 극적으로 되찾았지만,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사례도 많다.
폴 매카트니의 ‘잃어버린 베이스’ 사건
매카트니가 1961년 구입한 호프너 베이스 기타는 1972년 런던에서 도난당했다. 이후 수십 년간 행방이 묘연했지만, 최근 Lost Bass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 서식스의 다락방에서 발견되었고, 매카트니와 호프너 측이 직접 진품임을 확인했다. 매카트니는 악기가 돌아온 것에 대해 “믿을 수 없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설적인 악기 도난 사건들
BB 킹 – ‘루실’ 기타
블루스의 전설 BB 킹은 평생 여러 대의 기타에 ‘루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중 한 대가 라스베이거스의 전당포에서 발견되었고, 이를 구매한 뮤지션 에릭 달이 킹에게 무상으로 반환했다. 이후 이 기타는 2019년 경매에서 약 28만 달러(약 3억 7천만 원)에 팔렸다.
에릭 클랩튼 – ‘Beano’ 기타
에릭 클랩튼의 유명한 깁슨 레스폴 기타 ‘Beano’는 1966년 도난당한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2016년, 뮤지션 조 보나마사가 “Beano가 미국의 개인 컬렉션에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키코 오무라 – 1675년산 니콜로 아마티 바이올린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다키코 오무라가 소유했던 1675년 제작된 니콜로 아마티 바이올린은 2005년 일본에서 도난당했다. 이후 2020년, 이탈리아에서 한 마약 용의자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고, 일본과 이탈리아 당국이 협력해 오무라에게 반환되었다.
미셸 킴 – 1696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킴이 소유했던 1696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2010년 런던의 한 카페에서 도난당했다. 다행히 3년 후 악기는 발견되었지만, 킴에게 반환되지 않았고, 그녀는 이 경험을 담아 Gone: A Girl, A Violin, A Life Unstrung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드레이크 – 사라진 블랙베리
힙합 아티스트 드레이크는 2009년 곡 Say What’s Real에서 “카보에서 내 최고의 가사를 잃어버렸다”며, 멕시코에서 사용하던 블랙베리를 분실했다고 언급했다. 이 기기에는 미공개 가사들이 저장되어 있었으나, 현재까지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진 악기, 그리고 음악가들의 대응
이처럼 악기를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린 음악가들은 재정적 손실뿐만 아니라 창작 활동에도 큰 타격을 입는다. 일부는 기적적으로 되찾았지만, 많은 경우 영원히 행방이 묘연하다. 전문가들은 악기의 일련번호를 기록해두고, 도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장한다.
음악 역사 속 사라진 악기들. 과연 앞으로도 또 다른 기적적인 재회가 이뤄질 수 있을까?